ISSN : 1229-9618(Print)
ISSN : 2671-7506(Online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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Chinese Studies Vol.93 pp.341-358
DOI : http://dx.doi.org/10.14378/KACS.2025.93.93.16
DOI : http://dx.doi.org/10.14378/KACS.2025.93.93.16
Lu Xun's "Farewell of the Shadow" (影的告别): A Desolate Soul Wandering in the Land of Nonexistence Toward Darkness
Abstract
초록
「그림자의 작별(影的告別)」(1924)은 루쉰의 산문시집 들풀(野草)에 실린 23편의 시 가운데 「묘비문(墓碣文)」(1925), 「이런 전사(這樣的戰士)」(1925)와 더불어 가장 중 요하고 가장 난해한 시의 하나로 꼽힌다. 우리가 “시화된 철학”이라는 말로 들풀 전체의 의미를 요약할 수 있다고 할 때, 루쉰의 사상을 해명하는 자료로서 이 세 편 의 산문시보다 더 좋은 것은 찾기 어렵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. 필자는 이 논문에서 「묘비문」, 「이런 전사」에 대한 이전 연구에서와 마찬가지로 “시화된 철학”이라는 들풀의 특수성에 근거하여 텍스트 분석과 사상적 해석을 고 도로 융합시키는 시도를 해 보고자 한다. 해결이 필요한 과제로는 첫째, 이 산문시의 탄생을 가능하게 했던 그림자와 형체(인간) 사이의 대립적 구조와 그 의미에 대한 해석이다. 둘째, 그림자의 사상을 집약적으로 드러내고 있는 “난 머무르고 싶지 않아 (我不願住)”, “난 차라리 없는 땅에서 방황하리라(我不如彷徨于無地)” 그리고 “난 차 라리 어둠 속에 잠기리라(我不如在黑暗里沉沒)”라는 구절의 의미에 대한 해석의 문 제이다. 셋째, 그림자가 형체(인간)에게 작별을 알리고 떠나면서 인간에게 주었던 선 물, 즉 “어둠과 공허(黑暗和虛空)”의 의미에 대한 해석의 문제이다. 이는 앞서 말한 “난 머무르고 싶지 않아”, “난 차라리 없는 땅에서 방황하리라”, “난 차라리 어둠 속 에 잠기리라”라는 구절과 더불어 그림자의 사상을 간접적으로 드러내는 핵심적 시어 이다. 특히 둘째와 셋째 문제는 핵심적 중요성을 지닌 것이지만 지금까지 연구자들 의 주목을 충분히 받지 못했다고 생각한다. 넷째, 예술성의 측면에서 「그림자의 작별」 이 지닌 반어적 성격에 관한 고찰의 문제이다. 이는 「묘비문」과 더불어 해당 산문시 속에서 루쉰의 사상을 대변하고 있는 것이 과연 어떤 인물인가 하는 논쟁을 집중적 으로 불러일으킨 근본 원인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.





